▲ 현대차·기아는 27일 대전 롯데 시티 호텔에서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현대차가 올해 1월 CES에서 공개한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공동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27일 대전 롯데 시티 호텔에서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날 열린 협약식에는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KASI) 원장 △박종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원장 △김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연구부원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 △정지영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부원장 △임광훈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경영지원본부장 등 협의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달 탐사 모빌리티에 요구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안을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분야, 우주 환경 대응 분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장비 분야 등 핵심 인력들로 협의체 조직을 구성했다. 이르면 다음달에 협의체 소속 연구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다자간 협약은 우리나라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총동원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을 융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현대차·기아는 설명했다.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의 성공적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모빌리티 동체 개발뿐 아니라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과학 탐사 장비,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우주 통신 기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요구된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약을 통한 연구개발 과정에서 모빌리티 비전을 지구 밖 영역에서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원천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고객들에게 제시해왔던 로보틱스와 메타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고 나아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