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25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연합뉴스>
여기에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공급 축소로 외부 요인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90.75포인트(0.28%) 상승한 3만1990.04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5.21포인트(0.13%) 오른 3966.84에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45포인트(0.43%) 내린 1만1782.67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17.38포인트(0.61%) 떨어진 2825.03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번주 26~27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75bp(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1994년 이후 첫 75bp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이번 FOMC 회의에서도 같은 폭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28일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미국 GDP가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시가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6월 전미활동지수(NAI)도 -0.19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활동지수라고도 불리는 전미활동지수는 생산, 고용, 실업과 소비, 판매 등 85개 경제지표를 종합해 평균치를 구한 것으로 이 지수가 0이면 경제성장을, 마이너스면 평균 성장세를 밑도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에는 애플,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애플과 아마존은 28일에, 메타는 27일,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6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소셜미디어업체인 스냅의 부진한 실적 발표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져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외부 요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5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은 오는 27일부터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향 가스공급을 20%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가스관 수리를 이유로 10일 동안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바 있다. 이때 다시 공급된 가스량은 지난해 40% 수준에 머물렀다.
가스프롬은 가스관 부품인 터빈 문제라고 설명했으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0달러(2.11%) 오른 배럴당 9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8일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WTI 가격은 연준의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