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7-22 12: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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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유럽중앙은행(ECB)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에도 당분간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번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환율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은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에 예고했던 0.25%포인트보다 빠르게 올렸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의 기준금리는 0%에서 0.5%로 바뀌었다.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유럽연합은 이번 결정으로 2016년 3월 이후 약 6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공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이 빅스텝을 결정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더욱 공격적 인상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미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넘어서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예외적 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유럽중앙은행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달러화 강세 흐름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혔다.
공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이 향후 물가 견제를 위해 적극적 정책을 펼칠 수 있지만 다른 글로벌 국가처럼 공격적 인상을 꾸준히 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경기하강 우려가 크고 이탈리아를 비롯한 주변국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재정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고 바라봤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은 2022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00%, 2023년 말까지 1.5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거듭해서 빅스텝,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등과 같은 공격적 인상을 단행한 연준의 최근 행보와 비교할 때 점진적 속도”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점도 지금의 달러화 강세 흐름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화 강세 흐름은 7월 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공 연구원은 “7월 말 미국 연준의 선택은 최근 가파르게 가치가 상승한 달러화 움직임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달러화 강세 흐름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됐고 6월 자이언트스텝 이후 채권시장이 차츰 안정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7월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은 단기적이나마 환율 동향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307.3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