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2분기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 등의 악재를 뚫고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21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 2조979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58.0% 늘었다.
▲ 현대차가 2분기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조848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내면서 1년 전보다 55.6%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2조5372억 원 기록을 10년 만에 넘은 것이며 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넘긴 것도 약 8년 만이다.
현대차는 “2분기 자동차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2021년 2분기보다 감소했다”며 “하지만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구성비)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도매판매를 기준으로 글로벌 완성차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5.3% 줄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2985억 원, 영업이익 4조908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38.6% 늘었다.
현대차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라 생산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경영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연초 발표한 재무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을 2021년 대비 13~14% 증가, 영업이익률 5.5~6.5%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