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홀로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시장이 활기를 찾게 되면 현대모비스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주가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현대모비스 주가가 기관투자자 매수로 7월 들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도 공장.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주가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12개 가운데 7월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모비스 주가는 7월 들어 10.05% 상승하며 현대차그룹 전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현대오토에버 주가 상승률이 7.56%로 두 번째로 높았으며 현대위아(5.56%), 기아(5.56%), 현대차(4.71%), 현대비앤지스틸(3.24%), 현대글로비스(2.23%), 현대제철(2.96%), 현대차증권(1.02%), 이노션(0.44%)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4.09%)과 현대건설(-6.05%)의 주가는 내렸다.
올해 현대모비스 주가는 1월7일 26만9500원을 기록한 뒤 7월7일 19만 원까지 내리막을 달렸다. 반년 만에 주가가 29.50%(7만9500원) 하락했다.
최근 5년 동안 최고가를 기록했던 2021년 1월15일(40만5천 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락폭이 더 컸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해 1월15일부터 올해 7월19일까지 주가가 45.80%(18만5500원)나 떨어졌는데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편이다.
현대차 주가도 지난해 1월15일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올해 7월19일까지 주가가 34.78% 떨어졌다. 기아 주가는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2월5일부터 올해 7월19일까지 주가가 19.51% 내렸다.
현대모비스의 주가 상승은 기관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투자자는 6월부터 현대모비스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6월2일부터 7월19일까지 4일(6월10일, 6월17일, 6월29일, 7월6일)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현대모비스 주식을 174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2조656억 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관투자자들이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자 현대모비스의 하반기 성장 가능성에 가장 많은 기대를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 12일 현대차 노사는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5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전기차 부품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기아와 함께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확장에도 힘쓰기로 했다. 특히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에 16조2천억 원을 투입한다.
미국에 새 투자법인도 설립한다.
미국 내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한 신설법인으로 현대모비스는 이 법인 지분의 2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1977년 설립돼 1989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기업으로 자동차 모듈 및 부품제조사업과 AS용 부품사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관련 부품 제조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조3082억 원, 영업이익은 38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5.2% 늘고 영업이익은 21.09% 줄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