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거래대금이 9월을 전후해 증가하면서 주가 회복 탄력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9월 즈음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래대금 자체가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없지만 과거 거래대금 증가 시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던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이 9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코스피는 7월 들어 전날까지 1.6% 반등하며 6월 말 이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래대금은 여전히 줄어드는 추세에 놓여 있다.
거래대금은 2021년 1월 고점을 찍은 뒤 현재 18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월 평균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 역시 현재 17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잠재적 거래대금 유입원인 고객예탁금 또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54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30조 원 아래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높지만 그때와 비교해 현재 활동계좌 수가 3배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계좌당 고객예탁금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 12개월 이상 연속 줄어들었던 적은 이번을 포함해 2000년 이후 4차례뿐”이라며 “지금의 거래대금 감소 수준은 충분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거래대금 감소는 그만큼 시장이 부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데 향후 코스피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 거래대금 역시 함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통상 거래대금의 저점은 주가의 저점 이후 2~3개월 뒤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징적인 점은 거래대금의 반전 시점을 계기로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 저점을 6월 말~7월 초로 봤을 때 거래대금의 턴어라운드는 9월을 전후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거래대금이 8월 여름휴가 시즌까지 감소했다가 9월부터 회복되는 계절성에도 부합한다”고 내다봤다.
9월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돌아선다면 거시경제 상황과 맞물려 코스피지수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9월 거래대금 증가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확인, 고강도 통화정책 진정 등 글로벌 주요 거시경제 흐름도 상대적으로 안정화하는 시기와 맞물려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