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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축구장 50개 넓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생산 새 거점 가보니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7-19 13: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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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축구장 50개 넓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생산 새 거점 가보니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서 4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는 한편 새로운 사업장 부지를 확보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전 세계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건립으로 기대되는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6천억 원, 고용창출효과는 2만7천 명에 이른다.

19일 찾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 현장은 수많은 노동자와 건설장비가 오가며 분주했다. 공사 현장 가운데 설치된 크레인은 쉴 새 없이 자재를 날랐다.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였다. 10월로 예정된 공장 부분 가동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공장의 뼈대는 모두 올라가 얼마 뒤에는 외관 공사와 장비 반입이 진행될 듯 했다. 직원 수 증가에 대응해 새로 마련되는 주차타워의 경우에는 이미 외관까지 어느 정도 꾸며져 완공에 가까웠다.

이와 대조적으로 4공장 인근의 송도동 430번지는 한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새 주인이 된 이 부지의 면적은 무려 35만7366㎡로 축구장 50개 넓이에 해당한다. 4공장 완공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로운 터전이 될 곳이지만 아직은 텅 비어있는 채다.

언뜻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광활한 땅 대부분이 무릎 어림까지 자란 풀에 덮였고 사람이 걸어 다닐 만한 곳은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중이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곳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 연수구 해안 일대를 매립해 조성되고 있다. 그 중에서 송도동 430번지가 포함된 11-1공구의 매립은 2016년 마무리됐다.
[현장] '축구장 50개 넓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생산 새 거점 가보니
▲ 19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현장. 공장 뼈대가 거의 다 완성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송도동 430번지는 첨단 의약품 제조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땅으로 용도가 정해졌지만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외에는 개발 의지를 보인 곳이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토지 확보에 적극적이었다. 4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송도동 430번지 사업자 공모에 단독으로 입찰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이후 협상을 진행한 끝에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 

매매 규모는 4260억 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2021년 매출의 4분의 1이 넘는다. 그리고 새 땅을 사업장으로 꾸미는 데는 토지 대금을 훨씬 능가하는 자본이 투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동 430번지에 무려 7조 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공장 4곳을 건립하기로 했다. 1~4공장이 자리잡은 기존 송도 사업장을 능가하는 ‘제2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넓은 풀밭에 불과한 땅이 어느 세월에 기존 사업장만큼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4공장이 2020년 11월 착공한 뒤 2년여 만에 부분가동을 앞두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송도동 430번지도 예상보다 이른 시일 안에 개발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건설속도는 경쟁기업들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4공장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는데 이 정도의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통상 4년이 소요된다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현장] '축구장 50개 넓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의약품 생산 새 거점 가보니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구매를 결정한 송도동 430번지 부지 일부. 땅 대부분이 비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런 신속한 건설 능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무것도 없는 송도 부지에 처음 자리잡을 때부터 발휘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뒤 같은 해 5월 1공장을 착공했다. 그리고 약 1년 만인 2012년 7월 1공장을 완공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3년 9월~2015년 2월 2공장이, 2015년 11월~2017년 11월 3공장이 차례로 건설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 중 첫손에 꼽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펼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속도전’은 중소 제약바이오업체들에도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 바이오캠퍼스를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벤처·중소기업을 위한 육성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벤처·중소기업이 입주해 연구개발,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육성시설을 건립하고 컨설팅·세미나·국내외 네트워킹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2 바이오캠퍼스는 4공장 완공 이후 항체의약품 대형 설비 증설을 포함해 다양한 의약품 생산을 위한 시설(멀티모달 플랜트) 및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등 신사업 관련 시설 확충에 활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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