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들의 긍정적 실적 발표에 상승흐름을 보였으나 애플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축소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 18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애플의 고용축소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반등하지 못하고 그대로 마감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15.65포인트(0.69%) 하락한 3만1072.6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2.31포인트(0.84%) 떨어진 3830.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2.37포인트(0.81%) 내린 1만1360.05에 거래를 끝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14.20포인트(0.53%) 떨어진 2679.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장 초반 상승폭을 키웠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에 주당 7.73달러의 순익을 발표했으며 BofA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0.78달러다. 이는 각각 시장에서 예상한 6.58달러, 0.75달러를 넘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속하는 기업들 가운데 10%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기업들의 평균 실적은 예상치를 3.7%가량 웃돈다.
주요 은행들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애플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일제히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경기둔화에 대응해 고용을 축소하고 지출확대 속도를 늦출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애플의 주가도 2%가량 하락했다.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 투자자문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와 관련해 CNBC에서 "시총 2조4천억달러짜리 회사가 하락하면 헤드라인 지수에 분명히 뚜렷한 영향을 준다"라며 "(애플 소식은) 사람들에게 기업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01달러(5.13%) 오른 1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11일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7월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 때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런던국제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11달러(5.1%) 오른 106.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