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추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증권사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나왔다.
달러화 가치 강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주요 상장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 증시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가 이른 시일에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마켓’ 기간을 마치고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윌슨 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V자’ 형태 반등을 나타내면서 여러 경제 지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곧 증시 약세장도 단기간에 그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물론 타격은 매우 심각하겠지만 베어마켓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증시는 저점을 확인하기 전까지 추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기업들의 올해 실적전망 등이 여전히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윌슨 CIO는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가정할 때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 안팎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S&P500 지수는 386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22%에 이르는 하락폭을 더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해져도 S&P500 지수는 3400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상장기업들이 올해 실적에 달러화 가치 강세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윌슨 CIO는 “달러화 가치는 현재 지난해보다 17% 상승한 수준인데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기업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달러화 가치 강세는 주요 상장기업들이 미국 이외 국가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내수 소비가 위축돼 상장기업 실적에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
윌슨 CIO는 “현재 달러화 강세가 미국 증시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판단한다”며 “매우 방어적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