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4% 넘게 올랐다.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거셌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5일 올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공정 참고용 이미지. |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35%(2500원) 상승한 6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 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주가는 전날보다 2.24%(1200원) 오른 5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5%(4700원) 뛴 9만87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약 3207억 원, SK하이닉스 주식 83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높은 원/달러 환율에도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은 반도체업종을 향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326.1원에 마감했다.
14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2분기 ‘깜작 실적’을 발표함과 동시에 하반기 전망까지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최근의 반도체 비관론이 너무 지나쳤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CNBC는 “TSMC가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일부 반도체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수요 약화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됐다”며 “6월 미국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이 소비재 수요 감소를 경고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보도했다.
14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날보다 1.92% 오른 2626.92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TSMC의 실적호조가 전반적인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투자은행 르네상스의 Sze Ho Ng 연구원은 “TSMC의 실적은 자체 경쟁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이 악화되는 시나리오에서도 TSMC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호실적이 주식시장에는 오히려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다.
TSMC의 상황이 이렇게 좋다는 것은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인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준까지 완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잡혀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의 큰 판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며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