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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상호의 힘, 민주당 당내 갈등 줄고 국민의힘 지지율 추격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7-14 16: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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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지난 선거 연패에 따른 불안과 지지율 하락을 조금씩 극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이 당대표 징계에 이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분열 양상까지 나타나는 등 내홍 상황을 겪는 반면 민주당 내 갈등이 심화하지 않도록 비교적 잘 추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55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우상호</a>의 힘, 민주당 당내 갈등 줄고 국민의힘 지지율 추격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혁신플랜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 위원장은 1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 취임 뒤 한 달 동안의 성적을 스스로 100점 만점에 몇 점으로 매겨볼 수 있냐는 질문에 “성적표를 내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한 50점은 되는 것 같다”며 “당내 여러 가지 혼란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국면으로 안정적으로 넘어가고 있고 민생경제를 챙기며 강력한 야당 상도 구현하고 있어 정돈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의 자신감에 근거가 없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격차를 크게 좁혔기 때문이다. 두 당 사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렸다고 발표한 기관도 있었다.

1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1~13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 민주당은 28%를 보였다. 우 위원장 취임 뒤 한 달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은 11%포인트 내린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포인트 올라 격차를 21%에서 9%로 줄였다.

11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4~8일 만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0.9%, 민주당 41.8%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안에서라도 앞선 것은 14주 만이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 축소를 두고 우 위원장이 민주당 내 조정자 역할을 하며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사이 갈등을 비교적 잘 무마하고 경쟁의 구도로 당을 이끌어가는 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내홍이 심화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 위원장은 대표적으로 비대위원장에 취임하자마자 ‘수박’ 용어 사용을 금지하며 당내 극단적 갈등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을 뜻하는 은어로 강성 지지자들이 주로 이낙연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그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며 "민주당이 신뢰와 분열,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비교적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는 안규백 의원을 임명했다. 전준위가 제시한 전당대회 룰을 두고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곧바로 비대위에서 이를 조정하고 반영해 갈등 여지를 줄이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은 민심이고 심판자”라며 “지난 대선과 지선을 치르면서 민심의 반응에 우리가 소홀해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나왔다고 생각해 (이번 전당대회 룰에서는) 민심에다가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의 계파갈등 조정 노력은 친이재명이재명을 아우르는 전당대회 출마 러시로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다양한 지지층 의견 수렴을 가능하게 했다. 민심과 괴리를 좁히고 민주당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의 연이은 패배와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점이 대표적으로 지적됐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4일 펴낸 지방선거 평가 보고서에서 ‘민심·당심 괴리’를 주요 패인으로 지목하며 “민주당 지지자, 진보층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큰 문제로 보지 않는 반면 중도층과 무당층, 국민의힘 지지층은 다수가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큰 문제로 보고 있어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크다”고 분석했다.

우 위원장은 민주당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문제를 두고도 논란이 커지지 않는 선에서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 위원장은 일찌감치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13일 출마 강행 의지를 보이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직접 오찬 만남을 하는 등 정면 충돌을 피해가고 있다.

우 위원장은 14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박 전 위원장의 이재명 의원 비판을 두고 “당은 다양한 주장이 나오는 것이 더 역동적이다”며 “불편해하는 분도 있지만 저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구나 보여지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과 만남과 관련해서는 “애초에 설득하려고 만난 게 아니고 민주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소상하게 설명을 드렸다”며 “그래도 본인이 도전하겠다면 존중하겠지만 당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또 전당대회가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재미 요소를 만들 수도 있다”며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주장을 하면서 경쟁하는 구조”라고 바라봤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정권과 비교하면 최저 수준에 머무르는 데다 외부 환경을 고려하면 앞으로 반등이 쉽지만은 않다는 시각이 많다. 8월 전당대회 흥행에 성공하면 이후 총선까지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당내 기대도 커진다.

민주당 내 86그룹의 핵심인물인 우 위원장은 계파색이 옅은데다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사이 갈등을 조정하는데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4선 중진의 우 위원장은 86그룹 가운데 비교적 소통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대변인,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본부 대변인 등 모두 8회에 걸쳐 대변인을 지내 ‘전문 대변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6월7일 우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하기로한 것과 관련해 "중진급 중량감에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중립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분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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