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7-14 11: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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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가 성장성이 높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에서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기는 2분기 거래선의 전반적인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업종 평균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이 높은 전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은 향후 새로운 수요처가 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기가 전장 매출 증가로 사업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900억 원, 영업이익 369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3% 밑도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과 PC수요 위축에 따른 전방 거래선의 재고조정에 영향을 받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해서는 타격을 최소화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전장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점은 삼성전기의 긍정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서는 전장 비중이 10%대까지 상승하면서 의미 있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는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인데 삼성전기는 최근 들어 가장 난이도가 높은 파워트레인용 MLCC 제품 13종을 출시하며 일본 무라타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진출했다.
파워트레인용 고용량 MLCC는 높은 평균판매단가(ASP)로 인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달성됐을 때 차별화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는 차량 당 탐재되는 MLCC 수요가 내연기관 대비 훨씬 많은데 삼성전기는 인버터, 충전용 컨버터 등에 MLCC를 공급하고 있다.
전장용 MLCC뿐만 아니라 전장용 ‘컴퓨팅 통합칩(SoC)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시장과 카메라 모듈 시장도 삼성전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과거 자동차용 반도체 패키지는 플라스틱 볼그레이드어레이(PBGA)등 저가형을 많이 사용하였지만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되면서 FC-BGA 장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라이다/레이더에 장착되는 반도체 기판도 고가형 솔루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노 연구원은 “전장용 매출 확대는 스마트폰 산업의 노출도를 줄이면서 매출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카메라 모듈은 자율주행 기능 강화로 첨단 솔루션 비중이 증가하면서 삼성전기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사업부별로 초과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매수&보유(Buy&Hold)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