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점차 하락폭을 좁혔다.
9% 넘게 급등한 소비자물가 지수가 발표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 3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등한 소비자물가(CPI)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만772.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종가보다 0.77% 떨어진 3만743.63에 장을 시작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좁아졌으나 한번도 반등하지 못한 채 거래를 끝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7.02포인트(0.45%) 하락한 3801.78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15포인트(0.15%) 떨어진 1만1247.58에 거래를 끝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예상치인 8.8%를 웃도는 수치며 1981년 이후 약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5월 상승폭(8.6%)보다도 크다.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넘어서는 1.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9% 상회, 베이지북에서 물가 압력 지속 언급 등 물가 우려 확산, 연준의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하지만 이후 물가 7월 피크아웃 가능성에 주목하며 낙폭 축소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5월 중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하며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역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현지시각으로 13일 기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했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2.5%로 상승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CPI와 관련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이는 구닥다리 통계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치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오늘의 자료는 거의 30일에 걸친 휘발유값 하락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소비재(0.9%)만 상승했으며 에너지(-0.1%), 헬스케어(-0.9%), 통신(-1.1%), 산업재(-1.2%)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6달러(0.48%) 상승한 9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국제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39달러(0.39%) 오른 99.8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