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자구안을 채권은행으로부터 잠정적으로 승인받았지만 조선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안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조선부문 발주가 약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자구안이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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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1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적으로 승인받았다.
현대중공업이 마련한 자구안 규모는 3조5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자구안에는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비조선부문 분사, 인력 구조조정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연구원은 자구안이 시행되면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이 1분기 말 134%에서 앞으로 100%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현대중공업이 갚아야 할 차입금 규모도 약 2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업황개선이 현대중공업 경영정상화의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올해 4월까지 글로벌 신규선박 발주는 389만CGT(가치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해양플랜트 신규발주는 사실상 전무하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올해 5월까지 수주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자구안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