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평균가격이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기가 부담을 안게 됐다. |
[비즈니스포스트] 1년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평균 가격이 하반기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중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전자제품용 MLCC 재고가 늘어 수요도 줄어들고 있지만 자동차 전장용 MLCC 수요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중국 매체 집미망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MLCC 가격 등락 주기는 1년 단위로 상승세와 하락세를 번갈아 나타내고 있다.
MLCC 평균 가격이 지난해 7월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상승세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아직 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급 가격이 원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전자제품 업황 악화로 수요가 위축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MLCC는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초소형 부품이다.
하반기에도 MLCC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는 동력은 부족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현재 모든 크기의 MLCC 재고 수준은 90일 규모 이상으로 쌓여있으며 하반기에는 전자제품용 MLCC 가격이 현재보다 3~6%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이 더 하락한다는 의미는 하반기에도 수요가 유의미하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집미망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기 MLCC 최종 판매가격은 현재 출고가보다 20% 낮고 대만 야교는 25%, 중국 2대 기업은 10~15%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간 유통업체들이 현재 MLCC를 고객사에 공급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전자제품용 MLCC를 제외한 전장용 MLCC 수요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기차 등에 특히 많이 사용되는 전장용 MLCC 수요 증가의 수혜는 대부분 일본 기업들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집미망은 다른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가 급등으로 각국 정부들이 친환경차 소비를 장려하고 있고 소비자 수요도 증가하는 가운데 자동차에 쓰이는 고사양 MLCC는 일본 TDK와 무라타가 주로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TDK의 전장용 MLCC 공장 가동률은 이미 한계에 이르러 납품 기간이 40개월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기도 전장용 MLCC 생산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해 전자제품용 MLCC 수요 부진의 영향을 극복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