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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KDI 원장 사퇴하며 한덕수 비판, "연구기관이 정권 나팔수 아니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7-06 16: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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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원장은 6일 ‘총리님 말씀에 대한 저의 생각’이라는 입장문에서 “총리가 생각이 다른 나의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더 이상 KDI 원장으로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내가 떠나더라도 연구진들은 국민을 바라보고 소신에 따라 흔들림 없이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35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장표</a> KDI 원장 사퇴하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98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덕수</a> 비판, "연구기관이 정권 나팔수 아니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연합뉴스>

앞서 한 총리는 6월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아 바뀌어야한다”며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한 총리의 발언이 연구기관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홍 원장은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한 총리가) 같이 갈 수 없고 바뀌어야 한다고 한 것은 (중립성을 보장하려는) 법 취지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의 조치가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감사원은 6월27일 KDI에 일반현황 및 회계·인사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총리가 내 거취를 언급할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 조치가 우려된다”며 “만약 총리가 KDI와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에만 몰두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법을 바꾸는 것이 순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민간주도성장으로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홍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표방한 민간주도성장은 감세와 규제완화를 핵심 축으로 한 이윤주도성장이다”라고 규정하며 “이는 10년 전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와 다르지 않으며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미흡하다”고 바라봤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KDI를 맡아온 홍 원장은 소득주도성장 설계자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과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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