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7-04 17: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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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D램 가격이 2022년 3분기 1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시장조사기관 분석이 나왔다.
기존 전망치였던 3~8% 하락에서 변경된 것으로 D램을 주력 제품으로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삼성전자 DDR4 서버용 D램.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일 “일부 D램 공급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고 압력을 줄이기 위해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서버 분야를 중심으로 가격 인하 의사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2022년 3분기 D램 가격이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제조사들이 올해 상반기 전체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조사들의 D램 재고가 상승하면서 가격을 더 인하해서라도 재고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PC용 D램의 가격은 3분기 5~10%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D램 평균 재고 수준이 2개월 이상인 상황에서 큰 가격 인센티브가 없는 한 긴급한 조달 수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첨단 공정인 1Z(3세대 10나노급)/1α 공정 채택이 확대되면서 D램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다.
서버용 D램 가격도 3분기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 제조공정이 확대 적용되고 있고 스마트폰 등 단말기 소비재 약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게는 서버용 D램이 유일하게 효과적인 판매처가 되고 있다. 다만 현재 서버용 재고 보유 주기는 7~8주여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D램 제조사들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 서버용 D램의 추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 2022년 3분기 D램 가격 추이 전망.
모바일용 D램과 소비자용 D램 가격은 8~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생산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D램과 같은 소재 재고를 쌓아두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용 D램은 첨단 공정 도입에 따른 생산량 확대에 더해 중국과 대만 반도체기업들이 생산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해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용 D램 가격은 가상화폐 가격 약세에 영향을 받아 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래픽용 D램 수요가 약해졌지만 반도체기업들을 신속하게 생산량을 조절하기 어렵다. 그래픽용 D램을 다른 유형의 D램으로 전환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트랜드포스는 “업체들의 판매 경쟁으로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D램 가격 하락폭은 10%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