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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현 현대상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31일 서울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현대상선이 사채권자 집회 첫날에 채무조정을 순조롭게 이뤄냈다. 용선료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상선은 6월1일에도 두 차례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을 추진한다.
현대상선은 31일 열린 세 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모두 6300억 원어치의 채권에 대해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 채무조정을 실시하는 방안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서울 본사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오후 5시에 각각 집회를 열었다. 각 집회에서 대상이 된 채권의 액수는 첫 집회 2400억 원, 두 번째 집회 600억 원, 세 번째 집회 3300억 원이다.
1차 집회에 전체 2400억 원어치 채권 가운데 2075억 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2차 집회에 600억 원어치 채권 가운데 513억여 원을 소유한 투자자들이 각각 참석했다. 3차 집회에 3300억 원어치의 채권 가운데 2632억 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집회는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이 진행하고 김충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가 부연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에게 전체 금액의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연이율 1%를 적용해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상선은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채권 회수율이 훨씬 낮아질 수 있다는 점과 출자전환을 통해 사채권자들이 보유하게 되는 주식의 가치가 앞으로 회생결과에 따라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상선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은 1차, 2차 집회에서 각각 100% 찬성률로 가결됐고 3차 집회에서 99.9% 찬성률로 통과됐다.
최근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채권자들이 긍정적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5개 컨테이너 선주들과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상선은 6월1일 사채권자 집회를 두번 더 개최한다. 현대상선은 남은 집회에서 모두 1743억 원어치 채권에 대해 채무조정을 시도한다.
현대상선은 세번의 집회에서 순조롭게 채무조정에 성공한 만큼 남은 집회에서도 채무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첫날 집회는 대부분 법인 투자자들이 대상이었던 반면 남은 집회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채무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상선은 개인 사채권자로부터 동의를 받기 위해 한달 전부터 임직원 200여 명을 동원해 전국을 돌며 사채권자들을 만나 동의를 구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31일 전일보다 13.56% 오른 1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 주가는 27일과 30일에 각각 상한가를 나타낸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