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해외 변수에 따라 6월에 강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은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원 떨어진 달러당 1191.7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전날보다 약간 하락했지만 달러당 1190원선 위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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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은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1원 하락한 달러당 1191.7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뉴시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7일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30일에 직전 거래일보다 12.7원이나 뛰었는데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옐런 의장은 당시 그레고리 멘큐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대담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는 개선되고 있으며 성장세도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환시장에 지속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을 조건부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점을 감안하면 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의 기준금리와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이 경우 외국인투자자가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해 미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원화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게 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알 수 있는 6~7월까지 변동성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5월 중순에 달러당 1190원대로 올라선 뒤 1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31일 종가를 2일 종가 1137.8원과 비교하면 1개월 동안 53.9원이나 올랐다.
영국은 6월23일에 유로존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지방투표를 실시하는데 이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탈퇴 투표를 약 3주 앞두고 설문조사 결과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영국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동반약세로 달러화 강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