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주가가 약 1년10개월 만에 5만6천 원 아래로 내려갔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우려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3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생산라인이 있는 화성캠퍼스. |
1일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5%(1천 원) 내린 5만6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18%(100원) 내린 5만6900원에 장을 시작해 장 초반 잠시 상승으로 돌아섰으나 오후 10시 넘어 하락 전환했고 이후 하락폭을 계속 키웠다.
오후 12시 넘어서는 장중 한때 5만5900원까지 주가가 내리며 2020년 9월 이후 약 1년10개월 만에 5만6천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6월23일 이후 6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도 새로 썼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부진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두고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 전망치를 72억 달러(약 9조3천억 원)로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인 91억4천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글로벌 D램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의 부정적 시장 전망 등이 반영돼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6월30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73포인트(1.07%) 내린 2556.2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82%와 0.88% 하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역시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IT 수요 부진과 관련한 우려감이 커지는 등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대외적 악재가 이어지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9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