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와 비교해 코스피지수 하락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일 “6월 말부터 하향 조정되기 시작한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추가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현재 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와 비교해 코스피 하락은 과도하다”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비교해 이같이 판단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코스피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최근 들어 코스피지수가 더 빠르게 내렸다는 것이다.
6월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82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경기상황이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강 연구원은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악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코스피와 관계를 보면 증시에 더욱 과하게 반영돼 있다”며 “다시 말하면 각 기업의 실적이 현재 반영된 우려를 넘어서지 않으면 증시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약세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던 내부 수급요인도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잔고는 6월28까지 1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국내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던 내부 수급요인은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7월 증시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상반기 증시는 고통스러웠다”며 “6월 증시가 큰 낙폭을 보인 만큼 최근 시황은 긍정적 기대를 갖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바라봤다.
6월 코스피는 13.2% 하락했다. 2018년 10월(-13.4%) 이후 3년8개월 만에 월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1.7% 하락해 2000년대 들어 가장 크게 내렸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