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6-27 09: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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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적 불확실성도 낮아지겠지만 물가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른 각 기업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투자심리 개선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7일 “미국 연준의 향후 긴축 강도를 고려하더라도 현재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 기술주의 경우 아직 부담이 남아있는 종목이 있으나 증시 전체로 보면 추가적 하락이 발생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미국지수는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 16.3배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인 2019년 8월 17.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를 시작한 2020년 3월 19.5배와 비교하면 16.5%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 평균인 16.9배와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는 2분기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따라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과거와 비교해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는데 향후 연준의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민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추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유가 상승을 위해서는 배럴당 평균 113달러 이상의 가격이 유지돼야 하고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로 공급망 측면의 물가 압력 역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각 기업의 실적 후퇴 가능성이 투자심리 개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기업들은 현재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른 실적 부담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민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한 기업 비중은 최근 10년 내 최고치인 83.4%로 조사됐다”며 “1분기 수출주의 수익성이 내수주와 비교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등 달러 강세에 따른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초 달러 강세를 근거로 2022년 4~6월 매출과 수익성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민 연구원은 “각 기업의 이익지표는 아직 경제지표의 변화분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과 부담이 강화하고 있는 것은 경제와 실적 부문이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