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6~9월 사이에 저점에 진입했다가 4분기 들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0일 “국내 증시는 3분기에 주가의 변동성 확대와 하락 위험성이 커질 것”이라며 “4분기에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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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2.04포인트(-0.10%) 떨어진 1967.13으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국내 증시는 6월부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접어들어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중에 하락할 위험성이 가장 클 것으로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6월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15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연례 국가 리뷰 발표(15일), 영국의 유로존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굵직한 해외변수들이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르면 6월, 늦으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27일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개월 안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저점에 접어들었다가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탈)이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점을 반영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주가도 미국경제의 기초여건 회복을 반영해 4분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3~5월 동안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미시건대학교에서 발표한 현재 경제상황판단 서베이 지수도 5월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의 회복 가능성과 상장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도 국내 증시의 4분기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기는 4~5월 동안 소비활성화 대책과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
5월 수출액 증가폭도 1~20일 동안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까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출액이 17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다.
올해 1분기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 117곳 가운데 69곳(58.5%)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것으로 유안타증권에서 최근 분석하기도 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6월 정례회의를 전후해 주식시장의 저점이 형성된 뒤 하반기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코스피 상장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액을 이전보다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직전 거래일보다 2.04포인트(-0.10%) 떨어진 1967.13으로 거래를 끝냈다.
코스닥 지수는 0.52포인트(0.08%) 오른 692.06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