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올해 들어 LTE 통신망의 보급확대에 힘입어 고사양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C' 시리즈와 'G5SE' 등 중국시장의 수요에 맞춘 전략모델을 앞세워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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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0일 "중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증가하며 성장세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4G 통신규격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4월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6% 증가했다. 특히 4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수요가 연간 13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시장에 기존의 3G 통신을 대체하는 4G 규격의 고속통신망 보급이 확대되며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G규격의 통신망을 이용하면 속도가 빨라져 고화질 동영상 등 고용량 콘텐츠 이용자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고용량 램 등 높은 성능의 부품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수요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최근 수년 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하지만 4G통신의 보급확대를 계기로 고사양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다시 늘어나며 성장세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에서 최근 고성능 신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이 4월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포와 ZTE 등 업체들도 고사양화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업체들은 중국에서 중저가제품을 앞세운 현지업체의 빠른 성장에 밀려 점유율이 5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이 고성능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높은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맞춤형 신제품으로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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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C 시리즈(왼쪽)와 LG전자 G5SE. |
삼성전자는 체감성능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도 가격대를 40만 원 안팎으로 낮춘 중국 맞춤형모델 갤럭시C 시리즈의 출시를 6월6일로 앞두고 있다.
갤럭시C 시리즈는 4기가 램과 1600만 화소급 카메라 등을 갖춰 중국업체들과 가격 대 성능비에서 맞대결을 벌이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디자인과 기능을 유지하며 성능과 가격을 소폭 낮춘 중국 공략용 맞춤형 모델 G5SE의 중국 출시를 6월2일로 확정하고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5SE는 러시아와 멕시코, 중국 등 가격에 민감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형 제품"이라며 "듀얼카메라와 모듈식 디자인 등 G5의 특장점을 모두 갖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