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가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대표는 내수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수출비중을 높여 세아베스틸의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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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 |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미국에 세운 판매법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올해 2월 121억 원을 투자해 미국 휴스턴에 특수강 판매법인 ‘SGI'를 설립했다. SGI는 세아베스틸이 세운 첫 해외 판매법인이다.
세아베스틸은 기존에는 국내의 수출사업부와 그룹 계열사인 세아제강의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에서 제품을 판매했다. 세아베스틸은 미국 판매법인 설립이 글로벌 공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1분기에 SGI를 설립한 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인원을 배치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SGI가 세아베스틸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표에 오르기 전부터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마케팅 역량을 쌓았다. 이 대표는 수출확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세아베스틸의 수출비중을 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일본 등 철강회사와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해외 판매처를 늘려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매년 수출을 20%씩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18년까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를 잡았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통해 마케팅을 펼침으로서 수출을 확대하는 데 유리한 점이 많다”며 “앞으로도 유럽 등 지역으로 현지 판매 법인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수출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앞으로 주력사업인 특수강분야에서 내수시장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사업의 매출비중이 매우 높고 내수시장 의존도가 크다. 1분기 매출의 99%를 특수강사업에서 올렸고 전체매출의 86%를 내수판매로 거뒀다.
세아베스틸은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특수강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특수강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아베스틸이 이런 점유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2월부터 당진공장에서 특수강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기존 50만 톤에서 150만 톤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라는 확실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세아베스틸은 앞으로 내수 매출에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매출 가운데 30~40%를 자동차강판에서 올리는데 이 가운데 70~80%를 현대차와 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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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 |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이 자동차산업의 부진으로 출하 감소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현대제철이 특수강 물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특수강시장의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세아베스틸이 수출확대 움직임을 본격화한 데에 현대제철의 특수강사업 확대가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다”며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수출확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2년여 동안 경영성과를 살펴보면 수출비중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14년 전체 매출 가운데 16%를 수출을 통해 올렸는데 지난해 수출비중은 14.6%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수출 비중은 이보다도 줄었다.
철강제품 수출량도 줄었다. 세아베스틸은 2014년 철강제품 29만여 톤을 수출했는데 지난해 수출량은 24만여 톤으로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