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신경전이 한창이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이재명계와 그 외 의원들 사이 의견차이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런 가운데 안규백 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위원 추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안 위원장이 당내 갈등을 키우지 않고 전당대회를 끝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 |
20일 안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전준위 회의에 참석해 “7월 11~12일에 룰 세팅을 끝내고 8월 하순께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만고불변의 룰이란 없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면서 유연하게 하겠다는 대전제를 뒀다”고 말했다.
이어 “4개 분과위원회에서 토론을 거쳐 22일에는 첫 안건을 두고 찬반과 이견 조율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당의 역사성과 시대정신을 고루 반영함으로써 누구나 합의할 수 있는 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의 비율로 투표결과에 반영된다.
대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현행 규칙을 따르면 옛 주류로 오래 당에 기여한 친
문재인계 의원들에게 유리하다.
반면 친
이재명계 의원들의 주장처럼 권리당원의 비율을 높이면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이재명 의원에게 조금 더 유리하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개딸’을 비롯한
이재명 지지자들의 대거 입당 러시가 있었던 탓이다.
안 위원장이 기존 틀을 유지한 채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 계파 사이 중심을 얼마나 잘 잡느냐가 관건이다.
4선 중진의원인 안 위원장은 이원욱 의원 등과 함께
정세균계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3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안 위원장의 인선을 발표할 때도 “당 안에서 특정한 정치색깔이나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의 의무를 지킬 중진위원으로 인선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1961년 4월29일 전북 고창 출신이다.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대 대학원 무역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 평화민주당 평민신문 기자 겸 신민당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1년 민주당 정치연수원 기획부장을 맡았다.
안 위원장은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과 새천년민주당의 분당 사태 때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지방자치국장, 조직국장으로 일했다. 조직위원장 겸 인재영업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후 중도개혁통합신당과 합당해 통합민주당이 됐을 때도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비례대표로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여의도 정치에 몸담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해 재선했으며 그해부터 2014년까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전략홍보본부장을 역임했고 2016년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동대문구갑에 출마해 3선에 성공한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당의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비
문재인계로 당내 비주류임에도 사무총장에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1988년 당직자로 시작해 조직위원장, 지방자치위원장, 전략홍보본부장 등 당직을 두루 거쳐 당무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만큼 사무총장으로서 최고의 적임자다"고 소개했다.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통령선거 때는
문재인 후보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무본부장을 맡았으며 그해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동대문갑에 당선돼 4선 중진이 됐다.
제20대 대선 때는 민주당 경선 때
정세균 예비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다가
이재명 후보로 최종 결정된 후에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특임본부장을 맡았다.
2022년 6월13일 더불어민주당 전준위 위원장에 올랐다. 이튿날 여야 의원들과 국회 직원들에게 수박을 돌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비하 표현 중 하나다.
안 위원장 측은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올라온 수박을 나눴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