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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장단기 금리차 역전 대비 필요, 경기에 덜 민감한 산업 주목"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6-20 09: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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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과 함께 최근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일드커브(채권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높아진 금리의 평탄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에 덜 민감한 방어주 음식료, 바이오,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및 성장 가능성이 있는 2차전지주를 추천했다.
 
한투증권 "장단기 금리차 역전 대비 필요, 경기에 덜 민감한 산업 주목"
▲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일드커브 플래트닝(높아진 금리의 평탄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에 덜 민감한 방어주 음식료, 바이오,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및 성장 가능성이 있는 2차전지주를 추천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린 1.50~1.75%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만기별로 금리상승 속도가 달랐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18%로 12bp 상승했다. 그러나 그보다 만기가 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23%로 7bp 오르는데 그쳤다. 그 결과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5bp로 빠르게 좁혀졌다.

김 연구원은 "일드커브가 지금처럼 평평하게 누워서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단기 금리의 상승 배경에는 연준의 통화 긴축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의 7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75bp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연준 위원들도 이를 암시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연준 내 가장 비둘기 성향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도 75bp 인상을 지지한 바 있다.
 
반면 성장과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장기 금리의 경우 성장 둔화 우려가 빠르게 스며든 영향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단기 금리보다 느려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연준의 빠른 긴축 여파로 향후 1년 이내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은 31.5%로 상승한 상태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경제지표가 나올수록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안타깝게도 미국의 경제지표는 이미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하는 소비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시점보다 낮으며 물가 상승으로 제조업 경기도 서서히 약해지고 있어 경기선행지수도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빠르게 올라 일드커브가 눕는 베어 플래트닝이 발생한 상태"라며 "플래트닝은 장단기 금리차 축소와 동일하므로 한국에서도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50bp올리는 빅스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에 단기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는 반면 장기 금리는 IMF, OECD 등 국제기관과 한국은행, 정부 등 정책 당국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어 단기물보다 상승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일드커브 변화에서 보듯이 경기 모멘텀은 점차 약해질 전망되며 주식시장도 이러한 변화를 가격에 빠르게 반영시킬 것"이라며 "이는 향후 전략 수립에 있어 경기에 민감한 산업에 대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음식료, 바이오,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및 2차전지주를 추천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6% 하락한 가운데 음식료, 바이오,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는 대부분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시장에서는 이러한 점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종목은 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업계가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뿐만 아니라 양극재 기업들의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전되어 중국 내 전기차 기업이 가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 등도 2차전지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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