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2023년 40조 원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되었다”며 “아직까지는 주로 소비자 수요 둔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축소되면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는 실적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이 연구원은 높아진 경기침체를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의 2022년,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0조7천억 원, 49조7천억 원에서 58조3천억 원, 40조8천억 원으로 각각 4%, 18%씩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도 2022년 45조6330억 원에서 2023년 32조6750억 원으로 약 2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9년 순이익이 2018년보다 47.3% 줄어든 뒤 4년 만에 후퇴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기존 8만8천 원에서 7만9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17일 삼성전자 주가는 5만9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년7개월 만에 '5만전자'가 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전망을 두고 상당히 의욕적이고 자신감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시아권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 기업들의 긍정적 전망과 달리 최근 빅테크와 대형 유통업체, 반도체 장비, 디지털 광고 업체들은 일제히 매출 둔화와 마진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졌고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도 28년 만에 현실이 됐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지금의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이라는 점”이라며 “앞으로 예상치 못했던 더 많은 일들이 2022년과 2023년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