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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미국 의료계 인정, 복제약 선호 추세 비껴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6-17 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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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뇌전증 치료제 가격이 높아져 의료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지 의료계는 비싼 기존 치료제를 복제약으로 대체해 의료비용을 경감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난 만큼 복제약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미국 의료계 인정, 복제약 선호 추세 비껴나
▲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미국에서 '엑스코프리(XCOPRI)'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엑스코프리 홈페이지>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교 연구팀은 15일 미국 신경학 저널(NEUROLOGY)에 2008~2018년 뇌전증 치료제 비용 변화를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뇌전증을 겪는 의료보험 수혜자의 브랜드 및 복제의약품 사용과 전체 처방비용에 관한 변화(Changes in the Use of Brand Name and Generic Medications and Total Prescription Cost Among Medicare Beneficiaries With Epilepsy)’다. 

논문을 보면 뇌전증 치료용 브랜드 의약품의 연간 비용은 2008년 2800달러에서 2018년 1만700달러로 급증했다. 반면 복제의약품 비용은 같은 기간 800달러에서 460달러로 감소했다.

다국적 제약사 UCB의 뇌전증 치료제 ‘빔팻(성분이름 라코사미드)’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빔팻 처방 증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전체 브랜드 의약품 비용 증가의 45%를 차지했다. 빔팻은 세계 1위 뇌전증 치료제다.

다만 브랜드 의약품 사용 비중은 2008년 56%에서 2018년 14%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나면서 브랜드 의약품 특허가 만료돼 복제의약품 사용이 많아졌다고 해석했다. 또 올해 3월 빔팻 특허가 만료된 것이 앞으로 뇌전증 치료제 처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구에 참여한 새뮤얼 윌러 터먼 신경학 박사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브랜드 의약품 대신 복제의약품을 처방함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조건 복제의약품만 처방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봤다. 새로운 의약품이 기존 의약품보다 나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먼 박사는 “최근 출시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제품이름)’가 그런 경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08~2018년 동안 의료보험 혜택을 받은 뇌전증 환자 가운데 무작위 표본 20%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기간 미국에는 해마다 뇌전증 환자가 7만7천~13만3천 명 있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현지에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고 있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2020년 5월 출시했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했는데도 발작이 멈추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발작 빈도를 낮추거나 아예 발작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완전발작소실)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빔팻의 특허 만료가 다른 복제약보다는 세노바메이트 판매 확대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뇌전증은 치료제 병용 투여가 일반적인 질환이라 복제약 확대로 가격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세노바메이트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빔팻 특허 만료로 복제약 8~9개가 출시됐는데 동일 제제의 전체 처방 수는 변하지 않고 빔팻의 시장점유율만큼 복제약이 가져가고 있다”며 “뇌전증 환자들의 보험 약가에 여유가 생기면서 세노바메이트를 추가적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된다”고 바라봤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21년에 낸 매출은 782억 원으로 2020년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매출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노바메이트 판매 확대는 SK바이오팜을 비롯한 SK그룹이 강조하는 사회적가치(SV)를 키우는 데도 중요하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 사회적가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한 해 동안 사회적가치 152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거둔 성과는 1090억 원이다. 

세노바메이트는 환자 의료비 절감, 환자 및 보호자의 노동력 개선에 따른 생산성 증가, 환자 일상생활 수준 개선 등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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