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10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업체의 제품 출하량(위)과 MLCC 가격 변화 전망. <트렌드포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이 올해 하반기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4일 “소비자사양의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가격은 하반기 3~6%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등 가전제품 구입이 줄면서 수요와 재고 측면에서 모두 MLCC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적층세라믹커패시터에서 거두고 있어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하는 전자부품으로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올해 들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감소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은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재고를 90일분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가격은 2021년 1분기~2022년 1분기 평균 5~10% 하락했다. 올해 2분기에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공급업체들은 수요를 더 자극하기 위해 3~5% 제품 가격을 내린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일부 저가 소비자사양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가격이 재료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하반기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가격이 추가적으로 3~6%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물가인상 압력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전자제품 수요가 하반기에도 약할 가능성이 크고 기업들의 재고 수준도 높은 점이 이런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반면 무라타와 TDK 등 일본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은 하반기까지 제품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은 무라타와 TDK가 약 8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부터 중국 톈진 공장에서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