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출이자가 올랐다는 문자가 날라올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금리인상에 맞춰 은행들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의 이자를 멈출줄 모르고 올리면서 이와 같은 한탄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국은행은 4월과 5월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높인 가운데 추가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빚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49%~5.10%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2.85%~3.39%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자가 가파르게 불어나면서 부담을 견디기 힘든 고객들이 신용대출을 서둘러 상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993억 원으로 2021년 12월 이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개월간 약 9조3345억 원의 대출이 줄었다.
문제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일시상환이 쉽지 않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대출 고정형 금리는 이미 상단이 6%를 넘어섰으며 기준금리 인상 추세에 따라 연내 8%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상승 추세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주 'KB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를 4.28~5.78%로 올렸다.
전주(5월30일~6월5일) 연 4.06~5.56% 수준에서 0.22%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아파트론'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를 연 6.77%로 올려 3일과 비교해 0.07%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대출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대출고객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둔화보다도 통화량 과잉에 따른 물가상승을 더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에 이어 5월 두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 역시 성장보다는 물가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바라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앞으로 수개월 간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0.75%에서 올해 5월 1.75%까지 모두 다섯차례 올린 바 있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13일에 열린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