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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복귀한 안철수 당권 도전에 나설까, 당내 기반 마련 힘겨운 과제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2-06-05 17: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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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보궐선거로 원내에 복귀했지만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약한 당내 기반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만났다.

당선과 즉시 임기가 시작된 안 의원은 그동안 스스로 세운 정당을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국민의힘에서 세력을 마련해 나가야 하며 대권 도전 이전에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는 국민의힘 당권을 쟁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내 복귀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당권 도전에 나설까, 당내 기반 마련 힘겨운 과제
안철수 국민의힘 보궐선거 경기 분당갑 후보가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을 받아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 의원은 5일 오후 선거 캠프 해단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차기 당권 주자로 전당대회에 도전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빠른 시간 안에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갖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지만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당이 되고 또 지지기반이 넓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안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윤석열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오를 가능성과 관련해 일찌감치 선을 긋고 '정당 개혁'을 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당내 입지를 넓히며 1년 뒤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의 원내 복귀에서 과거와 달라진 점은 지역기반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등에서는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과 손을 잡고 두고 정치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국민의힘에서는 기반을 수도권으로 두게 됐다는 점이다. 안 의원은 이번 경기 분당갑 당선에 이어 2024년 총선에서도 경기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자신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당에서 62.50% 득표율로 37.49%를 얻은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압승해 3선 의원으로 성공적으로 거듭났다.

선거 기간에는 경기도 선거대책위원장을 자처해 수도권 유세를 폭넓게 지원하며 수도권 지방선거 후보들과 국회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단과 다수 교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달라진 실력을 쌓기 위한 새로운 여의도 정치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3선 의원이 됐지만 2017년 4월 대선 출마로 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5년 만에 국회의 문으로 다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성공적 의정 복귀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의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도 필요하다.

안 의원은 우선 자신이 활동할 상임위원회로 외교통상위원회를 점찍었다. 안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20대 국회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부터 '미·중 신냉전 속 미래 먹거리'를 지도자의 핵심 비전으로 강조해왔는데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과거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주로 외교통상위원회에서 큰 의제를 논의하며 활동했던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 세력을 다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과 거리감을 좁히는 것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직전 입당한 윤 대통령 덕분에 집권을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국정지원론을 내세워 민주당에 압승했다.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에 올라 당내외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이 입증되기는 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말에서야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정치 기간이 짧은 만큼 당내 기반은 크지 않다.

향후 ‘윤석열 당’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안 의원이 당권까지 노리기 위해서는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해야만 할텐데 현재 상황에서는 녹록한 일이 아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와 단일화 및 합당으로 합류한 안 후보는 국민의힘 내 세력이 사실상 전무하다. 국민의힘과 안 의원의 국민의당이 합당한 뒤 지방선거에서 단일 공천을 하기로 했지만 공천에 미친 영향력도 미미했다.

앞서 안 의원은 경기도 선대위원장을 자처하며 지방선거 기간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화에 줄곧 부정적 입장을 내보였다. 이후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후보는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렀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중진의원들의 움직임도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지낸 장제원 의원, 이 밖에 윤한홍·이철규 의원,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당내 대표적 친윤 중진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후 당직개편이나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주요 당직을 맡는 등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과 관련해 이른바 ‘패싱 논란’이 나왔던 점은 향후 변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안 의원은 대선에서 단일화로 윤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당시 안 위원장이 제안한 대통령실 과학교육수석 신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안철수 패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밖에 초기 내각 인선에서 장관 추천 등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도에서 지원에 나섰던 김은혜 후보의 패배를 맞이한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준석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도 문제다.

이준석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이어 승리로 이끌며 실력을 입증하고 당내 입지가 확고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최근 "당 대표 임기가 끝나면 1년쯤 뒤(총선)에 상계동에서 당선되는 게 목표인데 '이분이 지도부가 되면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면 그때 내가 나가든지 누굴 지지선언하든지 선거대책위원장을 하든지 개입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1년 정도 남은 기간에 안 의원이 당내 세력 구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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