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가 5월 공개한 한국관광 홍보캠페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ythm of Korea)' 인천편 영상의 한 장면. <한국관광공사>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늘리기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려 한다.
2일 국내 관광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단기방문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억눌려 온 방한관광 수요가 급등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1일부터 개인을 대상으로 단기방문(C-3) 비자의 발급을 다시 시작했다. 단기방문 비자는 관광 목적 등 한국을 90일 동안 방문할 수 있는 비자로 2020년 4월13일 이후 발급이 중단됐다가 이날 2년여 만에 다시 발급이 시작됐다.
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 국가에서는 이미 상호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상황인 만큼 한국의 관광비자 발급 재개는 아직 비자면제가 복원되지 않은 일본에서 특히 반응이 뜨거웠다.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에는 비자 발급 재개 전날일 5월31일 밤부터 대기자가 생겼고 ‘밤샘 대기’는 2일에도 이어졌다.
비자 발급에는 통상 3~4주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하순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 사이 비자면제까지 복원되면 두 나라를 오가는 관광객 수는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31일 박진 외교부장관의 방일 추진과 관련된 브리핑에서 “비자면제 또는 무사증 입국 관련해서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비자, 격리 등 제한 없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한국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 통계를 보면 올해 4월 한 달 동안 한국은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만7919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82.4% 늘었다.
미국인 관광객은 138.6% 증가해 3만882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밖에 싱가포르 3667.3%, 말레이시아 407.9%, 태국 625.5% 등 한국과 트래블버블 협정이 체결된 국가의 관광객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잠재 수요를 두고 “2021년 주요 방한국 소비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2030세대 외국인 10명 중 6명은 3년 내 한국 방문의향이 있다”며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길 원하는 방한 의향자 10명 중 4명은 한국방문 예상시기를 2022년으로 꼽을 만큼 방한 잠재수요가 높은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평화)이 가시화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한관광 회복에 대비해 왔다.
올해 3월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업계 등과 함께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방한관광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오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방한관광 회복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민관협의회를 통해 5월 말에 마련된 5대 중점과제, 17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방한관광의 회복을 위한 활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국가별로 다른 여행산업의 회복 상황에 맞춘 대응 역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세운 5대 중점과제는 △방한관광 생태계 재건과 브랜드 강화 △국제관광 수요 선점 △현지 유통채널 복원 △고부가 전략시장 활성화 △메가이벤트 개최 및 방한관광 로드쇼 등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중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다는 전략이 눈에 띈다.
한국관광공사는 6월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지방을 돌며 대형 콘서트 등 ‘한류 종합행사’를 연다. 세계 50대 주요 도시에서 ‘한국관광 로드쇼’도 추진한다.
크루즈, 의료, 기업회의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회복에도 무게를 두고 7개 고급 여행상품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상승 추세이기도 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5월 말에 발표한 2021년 기준 ‘관광발전지수’를 보면 한국은 117개 국가 가운데 종합순위 15위에 올랐다. 세계경제포럼이 2007년부터 격년 단위로 관광발전지수를 발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 순위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30위 내 국가들의 순위는 이전 발표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가운데 한국은 유일하게 4계단 상승을 이뤄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