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6-02 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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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 선거만큼 화제가 될 만한 대결이 많이 펼쳐졌다.
25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대결부터 마술사로 활동하다 구의원에 입문한 인물, 6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선거까지 각자의 사연과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화제의 지방선거 당선자들을 살펴본다.
▲ (사진 왼쪽부터) 김영선 국민의힘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 김한규 제주 제주시 을 국회의원 후보, 송윤섭 충북 옥천군 다 선거군 시군구의원 후보.
2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남 창원 의창과 제주 제주시 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비롯해 부산 연제구 시의원, 충북 청주 구의원, 경북 성주군 도의원, 목포시장 당선자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남 최초 여성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로 관심을 모은 창원 의창 보궐 선거에서는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가 62.74%의 득표를 얻어 김지수 더불어민주당 후보(37.25%)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영선 후보는 1960년 생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까지 역임한 바 있는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됨으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과 나란히 5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보수정당 계열에서 여성 5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 김 후보 두 사람뿐이다.
제주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김한규 민주당 후보가 49.41%의 지지를 얻어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45.14%)를 꺾고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김한규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2004년부터 이어온 제주시 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승리기록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김한규 후보는 5월4일에 제주시 을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기반이 튼튼한 부상일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며 이목을 끌었다. 부상일 후보는 이번 선거를 포함해 제주시 을에서만 다섯 번 출마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한규 후보는 1974년에 태어나 제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며 하버드 로스쿨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앨리트 법조인이다.
25살의 나이차이가 나는 두 정치인이 세 번째 대결을 펼친 부산 연제구 제1선거구 시의원 선거에서는 62세의 안재권 국민의힘 후보가 62.76%의 득표를 얻어 36세인 김태훈 민주당 후보(37.23%)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안 후보는 이번 승리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2014년과 2018년 두 번을 겨뤄 2014년에는 안 후보가 2018년에는 김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충북 청주 상당구 구의원에 당선된 신승호 민주당 후보는 마술사로 10년 동안 활동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그는 1987년에 태어나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항공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마술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통방통’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모임인 ‘나눔의 집’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엄나무를 심는 영상 등을 올리며 사회적 활동을 펼쳐왔다.
충북 옥천에서는 거대 양당 후보들을 뚫고 진보당 후보가 군의원에 당선됐다. 송윤섭 진보당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5명이 출마한 옥천군 다 선거구에서 송 후보는 28.16%의 득표를 얻어 당선됐다.
송 후보는 지역에서 농민운동을 해왔으며 2003년부터 옥천에 위치한 안남 어머니학교 운영을 맡아 어려운 시절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모인 노인들을 위한 교육활동도 펼쳐왔다.
단 6표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도 있다. 경북 성주군 성주군선거구 경상북도 의회의원 선거에서는 강만수 국민의힘 후보가 1만2838표를 얻어 정영길 무소속 후보(1만2832표)를 상대로 승리했다.
또 2018년 선거에서 단 292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두 사람이 다시 승부를 겨룬 목포시장 선거에서는 박홍률 무소속 후보가 57.38%의 지지를 얻어 김종식 민주당 후보(37.67%)를 제치고 2018년 패배를 설욕했다.
박 후보는 2010년 목포시장에 처음 도전한 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