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2-06-02 1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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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화점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소비의 중심 세대축이 MZ세대로 이동하고 사치성 품목의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리오프닝은 이와 관련한 품목의 수요를 더욱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해외 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백화점의 수혜도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인플레이션도 백화점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치품은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소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치품의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격 인상까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 명품 시장은 가격과 판매량 등 여러 측면에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활동이 점차 증가하면서 패션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백화점에 호재다.
패션 매출은 2021년부터 보복소비 열풍 덕분에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해제와 동시에 패션 매출 증가량이 명품 매출 증가랑을 넘어서기도 했다.
편의점도 리오프닝에 수혜를 볼 유통업종으로 꼽힌다.
편의점은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등교일수 감소, 재택근무, 특수입지(경기장, 공연장) 점포의 매출 감소 등에 따라 좋지 않은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가시화하면서 부진 점포의 매출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는 외형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쉽지 않은 시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현재 매우 높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구매단가 상승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며 “내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다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바라봤다.
그는 “과거 인플레이션 수혜 채널이었던 대형마트는 이제 더 이상 인플레이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