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가 위성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사업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선두 기업이라는 지위를 단단히 하는 한편 '아시아 3대 클라우드 기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클라우드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클라우드 기반 위성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을 두고 주요 공략 지역인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특성, 시장의 성장성 등을 고려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와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위성 서비스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위성 영상·이미지 정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플랫폼을 쎄트렉아이에 제공한다.
국내 유일의 위성 시스템 개발·수출 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2024년 자체 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 데이터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츠앤마켓츠'는 보고서에서 위성 데이터 서비스 시장규모가 2021년 59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167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을 벤치마킹해 추격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두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우주산업과 관련해 '그라운드 스테이션'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1년 9월 온라인 밋업 행사에서 "아시아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3대 클라우드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우주와 같은 유망산업으로 발을 넓히는 것은 국내기업과의 격차 확대와 글로벌기업 추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위성 서비스 확대는 네이버클라우드의 동남아시아지역 공략에도 도움이 된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진출해 주요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농업국가와 분쟁국가가 많아 위성 영상 데이터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기반 위성 서비스 진출은 국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사이 경쟁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KT와 NHN은 4월 클라우드 전문기업을 분사시키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2026년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매출을 2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HN클라우드는 출범 후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테크기업을 목표로 내놓고 경력직 채용, 클라우드 전문기업 '크로센트'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스 서비스 공급기업(CSP) 가운데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1년 9월 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55%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