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의 ARM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SK하이닉스의 컨소시엄을 통한 ARM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ARM은 매각 뿐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며 엔디비아의 인수 실패 뒤 기업공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28일 “ARM도 사고는 싶다. 꼭 최대 지분을 사서 콘트롤하는 걸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며 “반도체 지형의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터디하고 있고 올해 리소스 확보 순서에 따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AP)를 개발하는 업체로 기본 설계기반을 제공하고 로열티로 대부분의 수익을 거두는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AP가 ARM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애플의 AP A15바이오닉도 ARM의 구조방식(아키텍처)을 기반으로 재설계한 제품이다.
애초 ARM은 그래픽처리장치(GPU)업체 엔비디아가 인수합병 계약까지 맺었으나 올해 초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인수가 불발됐다.
이에 ARM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ARM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ARM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해외 반도체산업을 견제하는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SK하이닉스 주도의 컨소시엄도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2022년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에 더해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4조405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4.02% 늘어나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연간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R)들의 역사적 평균인 1.0배에 도달했다”며 “하락 관성에 따라 주가의 소폭 추가 하락이 가능하나 현재 주가는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