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박병석 국회의장이 퇴임을 앞두고 통합과 미래를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제74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 참석해 "'국민분열'의 적대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개헌을 통해 제도적으로 권력을 분산시키고 협치를 하게끔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와 협치를 제도적으로 풀어내는 새 헌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정치의 갈등·대립의 깊은 뿌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모든 것을 갖는 선거제도에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키고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성과, 아쉬움 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2년 전 6월 의장직을 맡은 첫 날, 소통을 으뜸으로 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며 "무엇보다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를 꽃피우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는 거의 모든 법안들을 여야합의로 통과시켰으며 20년 가까이 논란이 됐던 세종시 국회의사당 설치법을 여야가 한마음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검찰개혁법 개정안 관련 여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국회의장 중재안은 각 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이었다고 했다.
박 의장은 "정치권 거의 모든 단위의 동의와 공감대를 거친 아주 높은 수준의 합의였다"며 "이런 합의가 한순간에 부정당한다면 대화와 타협의 의회정치는 더 이상 설 땅이 없을 것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신속하게 5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과시켰으며 67개국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며 외교 공백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국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의장 직속 자문기구 '국가중장기아젠더위원회'와 '국회국민통합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 점도 언급했다.
박 의장은 "5년 단임 정부로서는 다루기 힘든, 세 명의 대통령 시대를 감안한 15년 미래비전을 다듬었다"며 "국회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으로서 국민과 더불어 일했던 지난 2년은 큰 영광이었다"며 "며칠 뒤면 평의원으로 돌아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국민과 국익을 위한 헌신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