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7 시리즈의 생산량이 시장의 기존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을 겪고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폰7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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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올해 최초로 내놓을 '아이폰7프로' 라인업이 수요증가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 "부품공급사들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까지 최대 7800만 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시장의 예상치인 6천만 대 중반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애플이 아이폰7을 출시한 직후인 올해 4분기에 지난해 아이폰6S 출시 당시보다 더 많은 아이폰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변화에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는 시장의 반응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이전과 같은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작을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또 애플이 최근 실적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신흥시장 공략에 집중해 중저가의 아이폰SE를 내놓는 등 역량을 분산하고 있어 아이폰7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7의 경쟁력으로 고가 아이폰의 수요를 지속할 수 있다는 데 자신을 보이고 있다.
팀 쿡은 최근 인도를 방문해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애플은 가격대를 낮추고 불완전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중저가 경쟁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며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결국 제품의 가치를 증명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이어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을 더 높인 '아이폰7프로' 라인업을 새로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이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7프로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다른 라인업과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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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언론들이 예상한 아이폰7의 모습. |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폰7프로에 대해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가 일관성이 있는 만큼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관측했다.
아이폰7프로 모델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경우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이 감소해도 수익성을 더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의 생산량을 늘린 것을 볼 때 아이폰7프로 모델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데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7 시리즈 흥행에 성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다시 입지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포브스는 "올해 들어 급락했던 애플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의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생산량 확대가 올바른 선택이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