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차세대 CUV(크로스오버 차량)를 바탕으로 흑자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만큼 렘펠 사장으로서는 CUV 신차의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이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20일 한국GM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새 대표인 렘펠 사장의 취임과 함께 글로벌 신차 CUV의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GM은 신형 CUV 생산을 위해 창원공장에서 신규 설비 공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2023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CUV는 현재 한국GM의 핵심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2018년 5월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배정을 약속한 글로벌 판매용 신차다. 그런 만큼 한국GM의 수익성 강화를 이끌 모델로 평가된다.
GM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내놓는 신차인 만큼 CUV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렘펠 사장에게 아예 한국GM 새 CEO 자리까지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렘펠 사장은 GM에서도 신차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렘펠 사장은 1982년 GM 브라질에 입사한 이후 GM의 여러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기획 및 차량 개발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한국GM 대표가 되기 전에는 GM테크니컬코리아센터(GMTCK) 대표로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 개발을 이끌었다.
GMTCK는 GM이 2018년 12월 한국GM에서 ‘연구·개발 법인 분리 안건’을 의결한 이후 2019년 1월 설립한 법인으로 렘펠 사장이 초대 대표로 활약했다.
렘펠 사장은 최고경영자로서 디자인, 제품 엔지니어링, 생산기술 부문 등 연구개발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 이뿐 아니라 한국GM 경영정상화의 핵심 제품이 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GX,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CUV) 등 개발을 총괄수석엔지니어(ECE)로서 주도해왔다.
특히 렘펠 사장에게 차세대 CUV는 글로벌 신차인 만큼 앞으로 한국GM의 흑자전환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CUV 신차와 함께 글로벌 신차로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트레일블레이저는 2021년 수출로만 12만6832대가 판매돼 한국GM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GM의 전체 수출물량은 18만2752대로 트레일블레이저 비중은 전체 수출의 약 69%에 이른다. 2021년 국내 완성차회사들의 승용차 수출에서 트레일블레이저는 2위에 올랐다.
한국GM으로서는 트레일블레이저 수준의 판매가 가능한 글로벌 신차가 추가되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GM은 2021년 영업손실 591억2300만 원을 봤다. 2014년부터 8년 연속 영업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손실 규모는 3조 원을 넘어섰다.
렘펠 사장도 CUV 신차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렘펠 사장은 취임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GM은 국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GX를 매우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며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CUV)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