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1분기 실적에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상장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샤오미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733억5천만 위안(13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6%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9억1100만 위안(1726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81억5700만 위안(1조5453억 원)이었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4억1600만 위안(8366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중국 주요 도시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된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현지 매체 태매체(타이메이티)에 따르면 1분기 홍콩과 선전, 상하이 등 지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인 도시 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중단됐고 소비시장이 위축돼 온라인 판매량까지 줄었다.
왕샹 샤오미 사장은 실적 설명회에서 “샤오미 중고급 스마트폰 모델 출하량 비중에서 중국 오프라인 시장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코로나19로 샤오미의 생산과 판매, 유통, 오프라인 영업점까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중국 내수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2% 감소했다. 출하량 기준 샤오미의 중국시장 시장점유율은 13.9%로 5위를 보였다.
중국 전체 휴대전화 단말기 출하량도 크게 줄었다.
중국정보통신원이 발표한 중국 내수시장 휴대전화 출하량 데이터를 보면 1분기 출하량은 모두 6934만6천 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9.2% 감소했다.
특히 3월 단말기 출하량은 2146만 대로 지난해 3월보다 40.5% 줄었다. 10년 전인 2012년 3월의 3958만6천 대보다도 더 크게 위축된 것이다.
중국
휴대전화 업계는 몇 년 전부터 이미 위축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중국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계속 감소하다가 2021년 코로나19 특수로 2020년보다 1.1% 증가했다.
태매체는 “업계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전망이 좋지 않고 코로나19 대유행까지 겹쳐 스마트폰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샤오미 2분기 실적이 전면 회복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궈밍치 중국 톈펑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업계에 구조적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샤오미 포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은 생산 주문량을 기존 2022년 출고 계획의 약 20%에 해당하는 1억7천 대 정도 줄였다”고 말했다.
샤오미도 2분기 실적 전망에 관련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왕 사장은 “1분기의 외부적 리스크가 2분기에 모두 해소된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공급망은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파트너 업체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