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협력사 대만 폭스콘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시제품.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위탁생산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콘이 장기간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을 통해 쌓아 온 기술력과 굳건한 신뢰 관계가 애플카 생산 수주에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액시오스는 20일 “폭스콘의 미국 전기차시장 진출은 세계 최대의 위탁생산 전문업체가 급성장하는 신산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드타운모터스의 오하이오주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해당 업체의 픽업트럭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로드타운모터스는 폭스콘과 전기차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폭스콘이 지난해 전기차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화한 데 이어 단기간에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생산설비를 모두 확보하게 된 셈이다.
액시오스는 폭스콘이 애플 아이폰 최대 위탁생산업체로 쌓아 온 제조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 연구원은 액시오스를 통해 “폭스콘의 전기차 진출은 논리적 선택”이라며 “애플과 협업으로 제조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점을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기술은 아이폰 등 전자제품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폭스콘의 전기차사업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는 액시오스를 통해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일도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만큼 복잡했을 것이라며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아이폰 생산을 위해 폭스콘이 확보한 부품 기술력과 노하우는 충분히 전기차 생산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액시오스는 폭스콘의 전기차사업 진출 및 미국 생산공장 확보가 결국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수주를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폭스콘이 로드타운모터스 전기차 위탁생산을 통해 자동차 분야에서도 생산 능력을 증명한다면 애플이 충분히 폭스콘에 애플카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애플은 2025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자체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이 전기차 제조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기 충분한 시간이다.
LMC오토모티브는 “폭스콘이 애플카를 위탁생산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이제 충분히 달성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실성이 매우 높은 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