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5-17 1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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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세계적으로 국외여행이 활성화되는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실적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다만 6월부터 한국과 일본 사이 관광객 왕래가 수월해지면 일본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 회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본사 전경.
17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이날 0시부터 한국을 시설격리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3회 접종했고 입국 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가 면제된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격리 기간도 짧아진다. 미접종자는 원칙적으로 7일 동안 격리되야 하지만 입국 3일 차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일본 후생노동성에 결과를 제출하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다만 입국 전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판정 증명서를 제출해야하는 의무는 유지된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가면 기간 단축 없이 7일간 격리되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입국 장벽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4월부터 출발 국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자라면 한국에 입국할 때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한 뒤 되돌아가는 일본인 관광객에게 있어 한국 관광의 걸림돌은 관광비자 발급 문제만 남게 됐다. 한국과 일본은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이 서로 적용됐지만 2020년 3월 중단된 이후 현재까지 복원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이 관광 목적 입국의 문을 열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한국과 일본 사이 비자면제 논의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방일 관광객 수용을 위한 실증사업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관광청 등 관계 기관이 실무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그랜드코리아레저로서는 일본인 관광객의 내한 재개 가능성은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일본인 이용객 수는 전체 이용객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외교적 갈등,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아 왔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 중인 카지노 3곳의 이용객을 국적별로 보면 2018년에는 중국인이 46.1%, 일본인이 22.9%였다.
하지만 2019년에는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 관광객이 줄어 그랜드코리아레저 이용객은 중국인 54.6%, 일본인 17.1%가 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산까지 이어지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 인적 교류가 사실상 중단돼 2021년에는 일본인 이용객 비중이 0.8%까지 떨어졌다. 같은 해 중국인 이용객 비중은 66.1%까지 늘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그동안 일본인 이용객이 거의 없었던 만큼 한국과 일본 사이 관광객 왕래가 다시 시작되면 그만큼 빠른 속도의 실적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이 올해 들어 방역 봉쇄를 강화하는 등 연내 국경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올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에서 일본인 이용객 수는 과거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듯하다.
중국, 일본 등 이용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가에서 해외여행을 사실상 제한함에 따라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올해 1분기에 매출 469억 원, 영업손실 132억 원을 내는 등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올해 연간 실적을 놓고 매출 2123억 원, 영업손실 679억 원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만큼 당분간 중국인 이용객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일본이 출입국 요건을 완화하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영업환경의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