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4월까지 성사된 서울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전세를 추월했다.
16일 직방이 서울지역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9일 기준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임대차 계약의 51.6%가 월세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지역 임대차 계약에서 전세와 월세 계약 비중. <직방>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 기준의 통계자료가 발표된 뒤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9년에는 서울 전체 임대차계약 가운데 월세 비중이 41%, 2020년에는 41.7%, 2021년에는 46%였다.
직방은 전세매물 부족에 더해 최근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따른 금융부담이 늘어난 탓에 전세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도 작용했다고 봤다.
서울 주택공급시장의 특성도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는 최근 5년(2017년에서 2021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이 13만3959실로 아파트 입주물량(16만3411호)의 80% 수준을 넘어섰다.
또 같은 시기 서울 준공 주택의 61.8%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이었다.
서울지역 임차인은 젊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 전체 임차인에서 30대가 35.1%를 차지했다. 20대 이하 임차인도 23.6%로 집계됐다.
반면 40대 임차인은 14.5%에 그쳤고 50대 이상 임차인은 26.5%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2021년에는 30대 임차인이 30.7%, 20대 이하 임차인이 27.8%, 40대 임차인이 14%, 50대 이상 임차인이 27.2%를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자금마련이 어렵거나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임차인들도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주택공급 측면에서도 소형주택,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면서 월세 비중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