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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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10일 장중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네이버 주식도 4번째로 많이 담았다.
기술주 등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낮다고 보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장중 카카오 주식을 740억 원어치를 사고 557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0.59%(500원) 내린 8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6일 카카오 주식을 660억 원어치 순매도한 데 이어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카카오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와 함께 국내 기술주를 대표하는 네이버 주식도 이날 4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642억 원어치 사고 51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2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주가는 0.36%(1천 원) 상승한 27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기술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재 주가 수준이 충분히 낮다고 보고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다수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4월1일 종가인 10만6천 원과 33만5500원과 비교해 약 1달 사이 각각 21.13%와 17.73% 내렸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521.41포인트(4.29%) 떨어진 1만1623.25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JYP엔터테인먼트(150억 원), 삼성SDI(139억 원), CJ제일제당(122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도 장중 7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5월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6일과 9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주식 69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4월29일 순매수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장중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쓰오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에쓰오일 주식을 18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01억 원어치를 사고 283억 원어치를 팔았다.
에쓰오일 주가는 4.04%(4500원) 내린 10만7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전날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에 6% 이상 떨어진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171억 원), KG스틸(-167억 원), 도화엔지니어링(-140억 원), 하이브(-124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