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흥행에도 2분기에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7에 맞서 G5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비 투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LG전자가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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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0일 "G5는 2분기에 300만 대 정도 팔리며 흥행하겠지만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며 "경쟁사의 공세로 마케팅비 증가가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G5의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S7 시리즈는 1분기에 1천만 대 정도의 판매량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도 1550만 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이전작과 동일한 부품을 대거 사용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곡면의 엣지 디스플레이도 수율을 크게 끌어올려 부품수급과 제품생산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LG전자의 G5는 갤럭시S7보다 3주 정도 늦게 출시된데다 초반에 제품공급에 다소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S7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권 연구원은 "G5의 물량공급이 5월 들어서 원활해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해진 상황"이라며 "시류에 민감한 소비자는 대체품을 찾아나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G5는 물량공급이 원활해지고 출시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효과로 2분기에는 시장의 예상치에 맞먹는 300만 대 정도의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에 기여할지를 놓고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갤럭시S7의 흥행에 대응하기 위해 G5의 프로모션에 대규모의 마케팅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는데다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도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G5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은품 증정행사를 6월30일까지 연장하고 친구에게 G5를 추천하면 최대 4만원의 상품권과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새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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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7'시리즈와 LG전자 'G5'. |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인 K시리즈와 X시리즈의 출시도 확대하고 있지만 이미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해 시장을 잠식한 만큼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LG전자는 1분기에 MC사업본부에서 2022억의 영업손실을 내며 세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마케팅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된다면 G5의 흥행에 따른 수익증가 효과가 빛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3분기 들어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6과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 등 강력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공개되는 만큼 이 제품들의 대기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로서는 G5 판매확대를 위해 마케팅비를 더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셈이다.
권 연구원은 "G5는 처음 공개됐을 때 모듈식 디자인 등으로 차별화하며 주목받았지만 좋았던 평가를 실제 판매증가로 이어내지 못하는 LG전자의 역량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