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폭이 넓어지고 있다.
게임기업들은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을 높여 게임사업 외에도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 스크린으로 이동하는 게임캐릭터
19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에 신작 3D 애니메이션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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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비오게임즈는 19일 신작 3D 애니매이션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를 개봉했다. |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2010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 ‘앵그리버드’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영화다. 게임 제작사인 ‘로비오게임즈’가 영화제작에 관여했다.
앵그리버드를 소재로 삼은 영화개봉 소식이 알려지면서 원작 게임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로비오게임즈는 영화개봉에 발맞춰 앵그리버드 계열 게임의 신작 ‘앵그리버드 액션’도 출시했는데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1위에 올랐다.
로비오게임즈는 국내 기업인 조이시티와 앵그리버드 캐릭터 사용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게임 캐릭터를 앞세운 수익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게임기업인 닌텐도도 대표작인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영화제작 사업에 뛰어든다.
기미시마 다쓰미 닌텐도 사장은 5월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슈퍼마리오 영화를 최대한 자체적으로 제작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영화를 통해 캐릭터와 관객 사이에 접점을 늘려 비디오게임과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고객층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인 ‘스마일게이트’도 PC온라인게임인 ‘크로스파이어’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사인 ‘오리지널필름’과 계약을 맺었다.
◆ 캐릭터사업, 수익과 경쟁력 높여줘 ‘일석이조’
게임기업은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우선 게임 외에 부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흥행하면 흥행수익 가운데 일부가 게임회사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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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시마 다쓰미 닌텐도 사장. |
엔씨소프트나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오프라인 캐릭터상품도 마찬가지다. 게임캐릭터로서가 아니라 장식품이나 인형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판매수익이 높아진다.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여 향후 사업기반을 더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신규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작게임을 내놓을 때마다 신규 캐릭터를 개발해야 하는 것은 게임회사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게임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만 하면 이런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신작에 기존 게임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1985년에 발매한 ‘마리오형제’가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의 후속작을 20년이 지난 현재도 내놓고 있다. ‘마리오카트’처럼 장르가 전혀 다른 게임에도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동원하고 있을 정도다.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으로 지금까지 2억6천만 장이 넘는 게임타이틀 누적판매고를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의 높은 인지도 덕을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8년간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리니지’ 캐릭터로 모바일게임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만 리니지기반 모바일게임을 2종 내놓고 내년에는 PC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모두 구동할 수 있는 ‘리니지 이터널’도 출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