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른 상하이 기가팩토리 운영 중단 및 생산 축소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 가동을 정상 범위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르면 2분기 안에 테슬라가 상하이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타격을 완전히 만회하고 전기차 출하량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래티는 3일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에쿼티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캘리포니아 전기차공장 가동률이 현재 120%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이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대 수준과 비교해 약 20%정도 더 많다는 의미다.
글로벌에쿼티리서치는 테슬라가 상하이공장 가동 차질을 극복하고 2분기 출하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 물량을 캘리포니아 생산공장으로 대거 옮긴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 전기차공장 연간 생산량은 60만 대 수준인데 분기별로 나누면 15만 대에 해당한다.
그러나 2분기 출하량은 최소 18만 대를 웃돌면서 상하이공장 가동 중단 및 생산 위축에 따라 영향을 받은 테슬라 전기차 물량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하이 지방정부는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월 말부터 테슬라를 포함한 여러 기업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강경한 대책을 내놓았다.
테슬라 상하이공장은 최근 운영을 재개할 수 있는 사업장에 선정돼 다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지만 가동률은 아직 80%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테슬라가 당장 2분기 출하량 감소폭을 만회하려면 캘리포니아 전기차공장 가동을 확대하는 것밖에 뚜렷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새 전기차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미국 텍사스주에도 연내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생산공장이 아직 가동 초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 물량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글로벌에쿼티리서치는 테슬라가 상하이공장 생산 차질을 계기로 베를린과 텍사스 전기차공장 가동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특히 상하이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던 만큼 당분간 베를린공장 가동 확대에 주력해 상하이공장 가동률 저하에 따른 타격을 극복하려 할 공산이 크다.
연간 전기차 생산량 목표 달성 여부는 테슬라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테슬라의 잠재적 대항마로 꼽히는 전기차 전문기업 주가가 최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생산량을 발표한 뒤 크게 떨어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에쿼티리서치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300달러로 유지했다. 2일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902.94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현재보다 약 155%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