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4-29 15: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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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각자대표이사 전무가 LPG(액화천연가스) 단일사업 구조를 가진 E1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1은 태양광, 풍력발전, 수소충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구동휘 E1 신성장사업부문 각자대표이사 전무.
그런 만큼 구 대표는 전력망 설비 등에 강점을 가진 LS그룹 계열사 역량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사업에서부터 사업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9일 LPG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가 E1의 새 먹거리로 준비하는 전기차 충전사업은 LS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E1은 전국에 LPG충전소 35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면 빠르게 충전소를 확장할 수 있다. 이미 시범사업으로 충전소를 운영해 본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E1으로서는 성능 좋은 전기차 충전기만 확보하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이를 LS그룹 계열사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해 그룹 지주사 LS와 각각 60억 원씩, 모두 120억 원을 출자해 신규 법인 LS이링크를 설립했다. LS이링크의 대표는 E1 컨테이너터미널 대표를 지냈고 E1 강원지사장, 서울지사장을 거친 김대근 대표가 맡는다.
E1이 LS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전기, 전력망사업 역량을 전기차 충전사업에 적용한다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과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자회사 LS이브이코리아를 통해서는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등을 만들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 전력설비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에서는 EV릴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EV릴레이는 전기차, 수소차를 구동시키는 기능을 하는 파워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안전하게 차단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위치와 안전차단기 역할을 동시에 한다.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전기차 충전 설비를 구축하는데 유리한 사업구조를 가진 셈이다.
특히 LS일렉트릭은 2010년부터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하고 생산했던 업력을 갖고 있다. 2014년 충전기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사업을 중단했으나 다시 지정이 풀리며 2021년 11월부터 전기차 충전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1은 LS그룹사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사업을 위한 협력사도 넓히고 있다.
27일 모빌리티플랫폼업체인 휴맥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충전사업 솔루션 경쟁력을 보강했다. 아울러 한국전력, SK에너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30개 파트너사와 전기차 충전사업 연합체 ‘차지링크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전기차 충전플랫폼 개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구 대표는 휴맥스모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응하고 모빌리티 연계 사업을 적극 추진해 E1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올해 2월부터 신성장사업부문을 전담해 E1의 사업다각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1의 2021년 LPG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97.8%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LPG 단일사업을 하는 것이다.
E1의 영업이익은 2019년 1063억 원에서 2021년 56억 원으로 급감했다. 물가 등 정책상 이유로 국내 LPG 공급가격에 국제 LPG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E1으로서는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구 대표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수소충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지만 아직 소규모로 사업성을 파악하는 단계다.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달리 전기차 충전사업은 국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빠르게 사업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1년 말 기준 23만1천 대로 집계됐는데 2020년 13만5천 대보다 71.5% 늘었다.
E1 관계자는 “이제 막 LS이링크를 설립했고 휴맥스모빌리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기차충전사업의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구체적 사업방향과 전략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