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동원그룹이 계열사 사이의 합병과 관련해 동원산업의 주주이익 훼손이라는 주장에 반박했다.
동원그룹은 28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가 합병 시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으로 기준시가를 적용한 것이 주주이익을 훼손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합병비율과 관련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살펴보면 기준시가가 자산가치보다 낮은 경우에는 자산가치로도 합병가액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그룹은 “주가는 기업의 객관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어 기준주가가 기업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산가치는 장부상의 금액으로 시장에서 형성되는 기준시가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준시가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5개년, 3개년, 1개년 평균 주가를 살펴보면 합병비율 계산 시 기준시가인 24만8961원보다 비슷하거나 낮다”며 “기준시가가 부당하게 저평가됐다거나 공정한 가치가 아니라는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합병 후에는 지배구조 개편과 투자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의 원양어업은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앞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중장기 주주친화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회사들을 자회사로 두는 지배구조로 개편된다”며 “안정적 이익창출과 지속적 성장을 바탕으로 중장기 배당정책 제시 및 자사주 활용 등의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을 둘러싼 논란은 앞서 7일 경영효율화를 위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합병계획에 따르면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동원산업은 합병과 함께 주식 액면분할(1대5 비율)을 실시해 최종 합병비율은 동원엔터프라이즈 1주당 동원산업 3.84주가 됐다.
이러한 합병계획이 발표되자 합병비율을 두고 동원산업 주주들이 반발했다. 동원산업 주주들은 동원엔터프라이즈에 비해 동원산업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평가됐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신재희 기자